투자

금과 은 가격, 디커플링의 원인

@Editor 2020. 4. 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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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 가격은 상승 추세임

요즘처럼 경제 위기의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므로 달러나 금의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금의 경우 대표적인 안전자산이고 전세계 어디에서나 귀금속으로 교환가능하므로 현재의 금가격 상승 추세는 너무나 당연한 현상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엄청난 속도로 시중에 화폐를 공급하고 있으므로, 향후 코로나 펜데믹이 안정화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고 예상되므로,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여 금가격 상승 추세는 여전히 견조하다. 실제로 지난 3월 18일을 저점을 찍은 이후 금 값은 계속해서 상승세에 있고, 역사상 최고점을 조만간 갱신할 분위기다.

 

2. 은 가격은 보합 중임

그렇다면, 가격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금과 마찬가지로 귀금속으로 분류되는 은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을까?

아니다. 은 가격도 지난 3월 18일을 저점으로 하여 회복 중에 있지만 폭락전인 1월에 비해 여전히 낮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즉, 금과 같은 가격 상승 추세는 보이지 않는다.

 

3. 같은 귀금속인 금과 은 가격의 추세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현상은 금과 은의 쓰임새와 수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즉, 전 세계 금 수요의 90% 정도는 장신구와 투자 용도인 반면 은 수요의 60%는 산업용이다. 금은 장신구와 투자용으로 대부분 사용되는 반면, 은은 전기, 전자 부품, 합금, 태양광 패널 등 산업용 원자재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요 차이를 고려하면 요즘처럼 경기나 산업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겠지만(이로 인해 가격이 상승), 안전자산이라기 보다는 주로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은에 대한 수요는 경기침체 전망으로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지금과 같은 경제 불황이나 침체의 시기에 은 가격이 상승할 여력은 별로 없을 것이다. 반면에, 경기나 산업전망이 좋거나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는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므로 은가격도 상승할 것이다. 

즉, 경기가 불황이거나 침체되는 시점에는 금과 은 가격의 차이는 커질 것이고, 경기가 호황이거나 개선되는 시점에서는 금과 은 가격의 차이는 줄어들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금과 은의 가격 차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흔들었던 2016년 초,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되던 2008년에도 80배를 웃돈 바 있으며, 지난 3월에는 120배를 넘기도 하는 등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바 있다.  현재 상황은 금은비를 보더라도 확실히 경제 위기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