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을 위대한 투자가 워렌버핏에게 한다면, "나는 바닥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소. 며칠 혹은 몇 개월 후에 증시가 어떻게 움질일지 난 모른다오. 다만 20~30년 후, 즉 장기로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할 수 있소. 폭락장은 사고 싶은 주식을 아주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네."라고 말할 것이다.
이처럼 버핏에게는 바닥이 어디인지 중요하지 않겠지만, 우리 같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증시의 바닥이 어디인지가 중요하므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미국 증시의 흐름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의 주가 흐름이 동조해서 움직이므로, VIX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VIX 가 20 이하인 경우 과매수 상태로 주식 매수의 힘이 더 강한 상황이고, VIX가 40 이상인 경우에는 과매도 상태로 주식 매도세가 더 강한 상황이다. 2008년도 리먼 사태의 경우 VIX가 80.86까지 올라간 바 있고, 지난 3월 16일에는 82.69라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이 의미를 해석한다면, VIX 지수가 폭등하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시점은 과매도 상태이므로 오히려 매수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고, 이후 VIX가 하락하는 시점이 증시의 바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오늘자(3.26)는 63.95를 기록하고 있으므로, 지금 시점도 무릎 정도는 된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K-VIX)를 참고하면 되는데, K-VIX는 지난 1월말에는 15였으나 3월19일 장중 기준으로 71.74를 기록해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였으나, 이후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증시 전체의 PBR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전 포스팅에도 기재한 바와 같이 PBR은 개별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수치인데, PBR 1이하는 저평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 PBR 개념을 증시 전체로 확대해서 증시의 저평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코스피 전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를 순자산 총 합산액으로 나누면 코스피 전체의 PBR을 알 수 있다.
코스피가 1450선까지 후퇴한 지난 3월19일에는 PBR이 0.54였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치로, 2000년 이후 최저치였다. 금융위기 당시의 코스피 저점은 938이었는데 PBR로는 0.78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의 코스피 지수는 충분히 저평가 국면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코스피는 3월25일에는 1700선을 회복했기 때문에 PBR도 조금 더 상승했을 것이지만 중장기로 보면 충분히 저평가 국면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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