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현충사에 방문한 후에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려 맛집 검색을 해보았다. 뽕잎을 사용한 한정식 '밀'이 딱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젋은 사장님이 가게 이전 중이라며 다음 주 수요일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밥이 안되면 국수를 먹어야지. 깔끔해 보이는 은행나무길 국수집을 검색하고 찾아나섰다.
은행나무길 옆에 곡교천이 있고, 곡교천 고수부지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가게로 들어선다. 가게는 가정집을 개조한 깔끔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국수를 너무 좋아하는 젊은 사장님께서 원래 10년 간 거주하시던 가정집인데,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국수집을 차리기로 결정하셨다고 한다. 오랫동안 살던 자기 집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하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메뉴는 단출하다. 3가지 메뉴로 운영된다. 모두 시켜 맛을 보기로 한다.
멸치국수라 그런지 잔치국수와는 비주얼에 차이가 있다. 잔치국수는 국물이 고소하고 고명이 풍성한 느낌이라면 멸치국수는 유부와 김 정도의 고명만 올라가 있다. 그런데 국물에서 반전이 상당하다. 보통의 멸치육수 국물맛이 아니라 약간 시큼하고 시원한 맛이 이색적이다. 멸치육수의 첫 맛은 익숙하지 않았지만, 계속 먹다보니 적응이 돼서 오히려 느끼하지 않고 끝까지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느낌이다.
비빔국수는 소스를 잘 숙성시켜서 상큼하다. 첫맛은 새콤달콤하지만, 뒷맛은 매콤함이 살아있다. 계속 면을 흡입하게 만든다.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었다. 이런 비빔소스라면 어떤 음식에 비벼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연잎만두는 연잎을 싸서 그런지 색깔이 건강한 녹색빛을 띄고 있다. 맛은 일반 왕만두와 그렇게 큰 차이는 없지만, 조금 더 건강한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식사를 마치고 연잎차를 한 잔 마신다.
재료 소진시까지만 영업을 하셔서, 재료가 신선하다. 그래서인지 소화가 잘 된다.
배불리 먹은 후에 은행나무길을 잠깐 걸어본다. 그런데 푸드트럭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여사장님의 인상이 너무 좋으신 수피아를 선택해 보았다. 소떡을 사려고 했는데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하신다. 그래서 츄러스를 주문해 보았다.
디저트로 먹는 츄러스... 갓 만들어서 따뜻하고 바삭하고 맛있었다. 은행나무 국수집에서 식사 후에는 꼭 수피아 푸드트럭에서 츄러스나 아이스크림을 드셔 보기 바란다.
아산 여행에서 먹는 저녁 메뉴는 단출했지만, 충청도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풍성한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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