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택트 사회로의 진입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국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서, 여러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들이 제한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사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비대면 경험이 일반화되면, 코로나 사태 종식 이후에도 언택트를 보다 편하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언택트 상태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사람과의 접촉을 통한 스트레스나 위험을 꺼리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집에서 온라인 쇼핑 뿐만 아니라 교육, 엔터테인먼트, 운동까지 모두 해결하고자 하는 언택트족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집돌이, 집순이들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될 것이다.
또한,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밖에 없는 서비스 상품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침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크루즈, 장거리 여행과 항공 등에 대한 수요는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2. 온라인 유통 뿐만 아니라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 증가
한국의 경우 온라인 쇼핑과 택배 등 물류 시스템이 워낙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사재기가 없었고, 국민들도 굳이 외출하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소비생활이 가능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온라인 시대로의 진입이 더욱 빨라질 것이다. 학교도 온라인 개학을 할 정도로 온라인 교육은 이미 가능한 상태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온라인 회의, 온라인 채용 등도 이미 시행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을 통한 마케팅 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제품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IR, VR을 통한 신제품 광고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제는 온라인 유통 뿐만 아니라 기업의 운영 및 가정 생활에 필요한 대다수의 활동이 온라인으로 가능한 시대가 되었으며, 온라인으로의 대체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3.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선호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21세기에도 과거 중세와 같이 세균과 바이러스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공포가 재발하였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보다 안전하고 검증된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보다 안전하고 검증된 상품을 사용하고자 할 것이다. 즉, 소비자들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
또한, 보다 안전하고 질서 있는 사회와 국가,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 하에서 생활하려는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들이 기존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의료 체계 및 장비, 시설 등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4. 한국 및 한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 상승
코로나 펜데믹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와 의료진, 그리고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국민들에 대해 전 세계적인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발병 여부에 대한 신속하고 빠른 검사, 의심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한 효율적인 정부와 IT 시스템, 상품 사재기가 없는 사회적 신뢰 등에 대한 극찬은 국가 브랜드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사재기가 없는 나라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여러 국가들에서 상품 사재기로 인해 휴지, 식료품 등이 부족하여 한국 기업들에게 제품을 공급해 달라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세정제, 마스크, 코로나 진단 키트 등에 대해서도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국내 소비재나 보건용품, 의약품 등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국가 브랜드의 상승은 한국 기업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코로나 이후 한국 기업들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5. 기업 SCM(supply chain management)의 변화
코로나 펜데믹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얼마나 서로 얽혀있는지 증명되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중국에서 하네스를 생산하지 못하자 공장이 셧다운 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세계의 제조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서 부품 및 중간재를 제조하는 공장들이 셧다운 되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대체재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 공장이 셧다운 되기도 하였다. 또한, 중간재 제품은 정상적으로 생산되더라도 각국에서 방역 차원에서 국경을 닫고 입국을 차단하자, 제품들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현상도 발생하였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은 중간재의 공급을 특정한 국가, 특정한 기업에 의존할 경우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이때문에 향후에는 중간재의 공급을 보다 다양한 국가와 기업으로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간재와 부품 등에 대한 재고를 보다 많이 쌓아두려고 노력할 수 있다. 기존에는 중간재나 부품의 재고를 많이 보유할수록 관리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중간재나 부품의 재고를 최소한으로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IT 기술을 이용해서 최소한의 재고 수준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펜데믹 사태와 같이 전 세계 경쟁사의 공장이 셧다운 되는 상황에서는 누가 먼저 제품 생산을 재개하는지 여부가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 기업들은 보다 많은 양의 중간재와 부품을 확보하려고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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