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가 코카콜라를 이긴 이유

만년 2등이었던 펩시는 2004년부터 매출액에서 코카콜라를 앞서게 되었고, 2005년말부터는 시가 시가총액에 있어서 앞서게 되었다. 이제는 양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으므로, 펩시가 음료시장에서 1위 업체라는 데 이견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펩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인드라 누이의 통찰력과 리더십을 꼽고 있다. 

1994년 펩시에 입사한 인드라 누이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로 탄산음료 시장의 한계를 예측하고 주스, 차, 스포츠 음료 등 건강식품 사업에 주력하는 전략을 회사에 제시했다. 펩시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KFC, 피자헛 등의 패스트푸드 사업을 정리하고 도리토스, 치토스, 썬칩 등 스낵 사업 비중을 크게 늘려 나갔고, 과일주스 생산 업체인 ‘트로피카나’와 시리얼 및 스포츠 음료 케토레이를 생산하던 ‘퀘이커오츠’도 인수했다. 

펩시는 인드라 누이의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식품과 스낵, 음료 전 부문에서 급속도로 성장했고, 2004년에는 코카콜라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입사 10년 만에 펩시코를 회생시킨 인드라 누이는 CFO를 거쳐 2006년 CEO에 취임 후 드디어 2007년에는 회장직까지 오르게 되었다.
  
인드라 누이 체제의 펩시는 디자인 경영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변화에 나서게 되었는데 제품의 맛과 식감은 물론, 제조 공정과 포장, 유통, 마케팅 등 회사 시스템 전반을 새롭게 바꿨다. 매주 매장에 들러 펩시코 제품을 둘러본 누이는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매력이 부족한 것을 느꼈고, 제품의 기능과 소비자의 인식을 모두 바꾸는 전략을 열심히 고민했다. 인드라 누이는 소비자와 시장 변화를 정확하게 꿰뚫고 대응하는 전략으로 CEO 취임 후부터 지금까지 펩시의 시장점유율을 80% 이상 늘리고, 주가도 2배 이상 상승시켰으며, 2018년에는 세계 기업 순위에서 펩시가 102위에 올라 209위인 코카콜라를 크게 앞서게 되었다.

 

펩시와 인드라 누이는 왜 성공할 수 있었는가?

첫째, 시대 변화를 읽는 통찰력과 준비 정신이 있었다.

펩시는 코카콜라와 약 100년 동안이나 콜라 시장에서 경쟁하였으나 열세였지만, 인드라 누이는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을 예측하고 보다 다양하고 건강에 좋은 음료를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둘째, M&A와 다각화 전략을 활용하여 코카콜라에 비해 부족한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콜라 시장에서는 코카콜라에 비해 뒤지고 있었으나, M&A와 다각화전략을 통해 스포츠 음료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1위였던 게토레이 제조사 퀘이커 오츠를, 주스 시장에서는 세계 1위의 주스 업체 트로피카나를 인수하여 코카콜라에 비해 부족한 브랜드 가치와 제품 경쟁력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었다. 

셋째,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한다는 점을 깨닫고, 단순한 음료나 식료품 업체가 소비자의 생활 전반에 가치를 제공하는 업체로 변화를 꾀하였다.

펩시는 소비자가 기호에 맞게 맛과 양, 탄산 강도를 선택해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펩시 스파이어’로 고객 친화적인 마케팅과 유통 전략을 펼쳤고, 그 외에도 본연의 임무인 건강음료나 헬스푸드 제품의 개발뿐만 아니라, 각종 디자인 특허의 개발에도 힘써왔다. (최근에 펩시는 생활 문화 기업으로까지 확장하여 ‘하우스 오브 펩시코’(houseofpepsico)라는 쇼핑몰을 열고, 패션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여기서 만다리나덕을 비롯해 알렉산더왕, 푸마 등과 협업한 콜라보 의류를 비롯해, 자매 브랜드인 마운틴듀 모자와 치토스 백팩 등 이른바 ‘푸드패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넷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가 건강에 좋은 주스나 음료의 생산을 위해 노력한 점이나 2010년 청소년의 건강을 위한 고칼로리 청량음료 판매 금지를 선언한 일은 기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영원한 1위는 없는 법이다. 펩시와 코카콜라의 사례를 통해 경쟁우위를 극복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