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재택근무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전제 조건

@Editor 2020. 3. 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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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행하면서,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독려하고 있다. 재택근무제는 미국의 IT 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시행되어 왔으나, 수직적 위계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재택근무제를 시행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게 되었는데, 언론사에서 보도하는 통계들을 살펴보면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50~60%에 이르는 등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은 만족도와는 별도로 재택근무의 효율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일과 집안일이 섞여 집중력이 낮다 △긴장이 풀리고 나태해진다 △돌발 상황 대응력이 떨어진다 △텍스트 소통이 대면 소통보다 효율성이 낮다 △소속감이 적어지고 조직 관리가 어려워진다 등의 답변 결과가 재택근무의 낮은 효율성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재택근무제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1. 먼저 회사는 재택근무를 원활하게 만들 수 있는 편리한 IT 업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편리한 사내 메신저 및 화상회의 시스템의 구축이 최우선으로 갖춰져야 할 것이다. 이메일만으로는 신속한 업무대응이 어렵거나 조직원 상호 간에 근무 중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어렵고, 회상회의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다자 간의 회의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 다음으로 회사는 업무수행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재택근무라는 것 자체가 조직원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시행되는 것이지만, 회사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근로자가 얼마나 충실히 업무를 수행했는지, 누구의 업무수행 성과가 우수한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마음 놓고 재택근무제를 시행할 수 없을 것이다.  

3. 업무 보고와 피드백의 시행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회사들은 팀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팀장의 결재나 승인 없이는 업무가 진행되기 어렵다. 그런데, 재택근무제 시행 시에는 장소적 제약 때문에 팀장에 대한 업무 보고나 피드백이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업무 진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규칙을 미리 마련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4. 조직원 상호 간의 교류와 브레인스토밍을 촉진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회사에서는 혼자할 수 있는 업무 보다는 팀이나 워킹 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수행해야 하는 업무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모든 팀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거나 돌아가면서 재택근무를 할 경우 협업이나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데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주일 중 특정한 시간에는 여러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만난다거나 아이디어를 교류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서두에 기재한 바와 같이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사무실 근무와 동등한 수준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재택근무제를 계속 운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시행 중이고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재택근무제를 영원히 중단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최근의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면 재택근무제의 시행 자체가 직원 복지를 위한 수단이나 좋은 직장의 징표처럼 생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재택근무제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각 회사들은 자신의 사업 현실에 맞는 효율적인 재택근무 방식이 무엇인지, 재택근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더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